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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일정: 2012. 5. 16(수) ~ 6. 3(일)
기획작가: 도예가 최철기
초대일시: 2012. 5. 16(수) 오후 4시
자세한 상세정보는 e-book을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봄을 담다”
봄의 생명력을 느끼며 반가운 사람들이 혼인을 하고 그렇게 분주한 봄을 맞이하는
시기에 저는 깊은 고민에 빠져야만 했습니다.
아니 전시를 준비하는 내내 고민을 했는지 모릅니다.
작품성이라는 것을 앞에 두고 대중성과 실용성을 말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두고 언제부터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험적 사고와 과거 예술과의 차별화, 변별성을 지녀야 할 작품이 시대적 대중성을 강조
한다는 명분 아래 실용성과 대중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도자공예 예술이 쓰임이라는 사용의 아름다움을 배제하고서는 예술적 가치를
말한다는 것이 무리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봄을 담기에는 그 쓰임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찾을 수 있었는데
봄이 찾아온 식탁에서의 그릇의 쓰임과 장성한 자녀의 혼사를 앞에 두고 상견례 자리에서
그릇의 쓰임은 그 어떤 예술적 가치로도 평가받지 못 할 그런 예술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생각을 했습니다.
이 번 전시 “봄을 담다” 는 다소 예술성만을 말 한다면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봄이 찾아온 우리 내 식탁과 기쁜 자리에서의 한 자리를 차고앉을 수만 있다면
대중성과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편의점 예술”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예술이라는 잣대아래 높게 쌓여만 가는 장벽에도 부딪혀 봤습니다.
고가의 예술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자공예가 생동감 있고 기쁜 자리에서 대중의 손길에서 밀려난 단면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 도자공예의 발전을 이야기 한다면 예술적 가치와 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도자공예의 모습도 필요하다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대중화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상업적 예술이라 할지라도 대중과 쓰임이라는 사용의 아름다움만으로도 대중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필요하고 누군가는 도자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 “봄을 담다”를 준비하며 지금까지의 복잡했던 예술의 가치, 대중을 위한 도자공예를 두고 고민하던 제 자신에게 또 다른 이정표를 제시한 그런 계기가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 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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