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용_ 중요무형문화재 제 114호
염장 조대영 선생은 통영의 해안가에서 자라는 시릿대로 통영대발을 만든다. 가느다란 시릿대는 담뱃대를 만드는 데도 좋다. 가늘지만 질기면서도 유연하고 마디가 매끈해 발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 발은 갈대, 겨릅대, 싸리나무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 수 있지만 40년 이상 대나무로만 발을 만들어 왔다. 시작은 아버지에게 배워 발을 엮기 시작하였다. 일반 대나무 발보다 훨씬 섬세하고 가늘게 대오리를 뽑아 정교한 무늬로 엮어가는 통영 발은 규모 있는 집안이 안목을 과시하는 물품이었다. 전통 명품이 현대 공간과 만나 오히려 모던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믿음이 있어 통영 발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염장
염장(簾匠)이란 발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발의 재료에는 대나무(대나무발), 갈태(갈대발), 겨릅(겨릅발), 달풀(달발) 등이 사용된다. 전통가옥인 한옥에서의 생활에는 발이 필수품이었다.
발은 특히 여름철에 강한 햇볕을 막아주어 실내에 있는 사람에게는 시원함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도록 하는 기능도 한다. 발은 가마의 문을 가리는 발에서부터 집의 문을 가리는 발까지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졌다. 시누대는 음력 11~12월 사이에 채취하는데 3년생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개월간 햇볕과 이슬 맞히기를 반복한 시누대로 발을 엮는데 보통 만 번 이상의 손이 가야할 만큼 발 제작에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발은 삼국시대부터 많이 사용되어 왔지만, 1970년대 이후 한옥이 사라지면서 그 쓰임도 많지 않아 급속히 수요가 줄어들면서 발을 만드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오늘날에는 전남 담양과 경남 통영 등 일부 지역에서만 만들고 있다
제작 방법
대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4조각으로 쪼개 껍질을 벗기고 칼로 속대를 훑어 내리고 말린다. 새벽이슬을 맞게 하고 햇볕에 말리기를 두 달 가량 반복하게 되면 대나무는 본래의 푸른색이 탈색돼 연한 미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만든 대나무 조각을 다시 가는 조각으로 쪼개 1년 치를 저장해 놓은 다음 발을 만들 때마다 꺼내 쓰는 것이다.
준비한 대살을 작업대에 걸쳐놓은 뒤 명주실로 한올한올 엮어 가면 마침내 대발이 완성된다. 1㎝80㎝ 가량의 대발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석 달 가량 걸린다고 한다. 대발 하나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대살의 양만 1천800개에서 2천개에 달한다. 수복강령(壽福康寧) 등 문양을 새겨 넣을 경우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